더는 인간들에게 어느 것도 내어줄 필요성을 못 느낀 태초의 핏줄은 이전부터 송곳니들이 관심을 가지던 동굴에 방문하였다. 하지만 그를 반기던 이들은 크리스탈을 탐낸 인간 시종들ㅡ불청객들이였다. 여전히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는 그들을 내쫓고 나니, 동굴은 더는 인간이 발디딜 곳이 아니게 되었다. 아름다운 크리스탈 위로 흩뿌려진 마력이 담긴 다량의 핏자국. 그것은 마치 빛의 산란이라는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무생물들이 숨긴 날카로운 함정과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