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미들네임은 Ridicule. '조롱'이라는 단어가 함축하듯 그의 행동에는 대상의 희화화로 얻을 수 있는 자기만족적 희열이 있다. 그의 조롱의 대상은 대부분 권위적이며 고고했고 평범한 사람인 경우보다 더 강도 높은 가학적 만족을 제공해주었다. 그의 행위로 인해 조롱의 대상들은 일생의 격변 및 감정적 혼란을 겪곤 했다. 그들의 고통에 대해 아론이 끝까지 비인간적이라고 이름할 만큼 냉소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그의 태도가 그저 지독한 것이 아니라 가학적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희열을 동반하는 가학성은 새디스트적이다. 그의 행위는 어둡고 그로테스크하며 동시에 악행에 대한 죄의식이 없기 때문에 코믹하기도 하다. 그는 악행을 즐긴다. 폭력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아론에게 폭력은 일종의 지적인 게임이다.

그는 개인주의적이며 위트가 있고 지력이 있다. 그가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인간을 사냥하는 것을 제외하면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교사자로서 다른 사람을 시켜 악행을 하게 하거나 희생자가 직접 행하도록 유도한다. 아론의 공격적 태도에는 진지함이라곤 없으며 코믹함을 동반한 전략적 성향을 보인다. 그는 상냥한 듯한 유머와 탁월한 지성을 갖고 행동한다. 그는 사전에 면밀한 계획을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인물이다. 또한 아론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집단의 가치에 부응하지 않고 집단의 이데올로기적 호명에 응하지 않는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관념, 관습이 아닌 지위의 격상이며 공격성의 근원은 성적이지만 그 표현양태는 권력지향적이다. 아론이 강자에게 베푸는 순종은 권력을 획득하게 하고 그를 존엄하게 만들어 준다. 강자에 대한 동일시. 강자의 적은 곧 그의 적이 된다.

그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일탈의 대명사같은 인물이다. 인간성이 결여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존재. 아론은 매사에 후회가 없고 자부심에 차있는 태도를 유지하며 그 조롱과 비난이 설령 죽음 앞에서도 누그러지지 않는다. 그는 사과할 줄 모르는 인물로, 그것은 타인이 그의 부정을 찾아내는 것에 개의치 않기에 가능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악을 숨길 생각이 없으며 회개를 유치하다고 보고 그것을 거부한다.